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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면서] 한국학생들과 뜻깊은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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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면서] 한국학생들과 뜻깊은 교감

입력
1999.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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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3년을 살다보니 자연히 좋은 일, 불쾌했던 일등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중학교 두 곳을 방문했던 일은 오랫동안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두달전 내 앞으로 온 우편물을 보다가 시선을 끄는 유네스코의 편지를 발견했다. 이 편지는 주한외국인이 한국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자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동안 한국의 청소년들과 대화한 경험이 거의 없었음을 깨달았다. 유일한 접촉은 길거리에서 때로 그들이 인사하는 『헬로』뿐이었고 그때마다 나는 한국말이나 불어로 대답했었다.

프로그램 등록일이 지났지만 유네스코에 연락했고 다행히도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얼마후 내가 방문할 첫번째 학교가 인천의 임학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즉시 통역과 함께(프랑스인이 불어로 말하는 것을 들을 기회를 학생들에게 주고 싶었다)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약속한 날 교실에 들어가자 한 학생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에 맞춰 모든 학생이 동시에 『봉쥬르』하고 외쳤다. 우선 프랑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가지 질문을 던졌는데 학생들이 그동안 선생님과 함께 많이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프랑스의 여러 지방에 관한 비디오를 보여준 후 인상을 물었고 그들은 수줍어하며 몇가지 질문을 했다. 쉬는 시간이 되자 나는 미리 준비한 크로아상 빵을 나눠주었는데 아이들은 매우 좋아했다.

두번째 시간에 학생들에게 방배동의 프랑스학교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쓸 것을 제안했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후 수업이 끝났다. 학생들은 매우 만족해했는데 아마 일상적인 수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나도 내 조국에 대해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뻤다.

며칠 후 다시 대전의 성덕중에서 같은 수업을 했고 역시 성공적이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유네스코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왜냐하면 다른 인종과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린 시절부터 안다는 것은 유익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외국인 친구들을 갖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며, 만약 인천과 대전의 어린 학생들이 방배동의 프랑스 꼬마 친구들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나의 임무가 성공했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마리즈 부르뎅 프랑스대사관 공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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