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진아냐!』서울시가 내달 2,3일 본청과 사업소 5,6급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훈련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상당수 여직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 관계자들을 당혹케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하위직에 비해 층이 얇은 「중견」 여성공무원을 적극 양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것. 대상자 195명중 50명을 선발해 금호인력개발원에서 1박2일 위탁교육으로 실시되며,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 배양」 「인간관계와 자기관리」 「21세기 신여성의 가치관」등 강좌로 꾸며질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여성의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남성중심사회의 편견을 기정사실화한 것』며 불쾌해하고 있다. 한 6급 여직원은 『스스로 남성들보다 무능력하다고 생각해 본 일이 없다』면서 『지진아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몹시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한 5급 여직원은 『개중에 능력이 떨어지거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이가 있는 것은 남성도 마찬가지』라며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면 남녀구별없이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사과 김선순(金善順)교육훈련팀장은 이에대해 『여성 스스로 생각하는 여직원의 모습과 조직내에서의 평가가 다른 것이 사실인 만큼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보자는 취지』라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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