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씨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측과 극비 협상을 벌인 현대는 물론 삼성, 대우 등 대북 사업을 그르칠까 우려했던 재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었다.○…현대는 이날 오후 민씨가 풀려날 것이라는 소식이 베이징(北京)에서 날아 들자 『마침내 그리던 소식이 도착했다』며 환호했다. 일부 직원은 극적인 협상타결이 믿겨지지 않는 듯 다시 베이징으로 확인 전화를 걸기도 했다. 민씨 억류 이후 엿새 동안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다고 밝힌 현대 관계자는 『오늘 밤부터 편한 잠을 잘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 직원들은 『역시 「왕회장」과 김윤규(金潤圭)현대아산사장이 나서니 모든 것이 풀린다』고 감탄했다. 한 관계자는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석방협상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친서와 김사장의 베이징 담판등 양동작전으로 급물살을 탔다』며 『역시 두 사람의 추진력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민씨가 억류되어 있는 동안 평양에 방북단이 체류, 신경을 곤두세웠던 삼성그룹 관계자는 『민씨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돼 다행』이라며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번 사태가 남북교류와 경협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와 LG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으로 남북경협은 우여곡절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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