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서서히 세력강화 포석에 들어갔다. 8월이후 내각제 협상과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국구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박총재는 그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 충청권세력 사이에서 속앓이를 해왔다. 공동여당의 당수로서 자민련의 차별성 부각 보다는 여권 공조에 무게를 더 두어온 박총재에게 충청권 구주류들은 『왜 독자색깔을 내지 않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박총재는 최근 제2, 제3 사무부총장에 각각 「자기 사람」인 이봉학(李鳳學)전대전시장, 조중형(趙重衡)전자원재생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4월초 자신과 가까운 김현욱(金顯煜)총장 등을 포진시킨데 이은 친정체제 구축 시도다. 박총재는 또 김총장을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인 사무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180여명에 이르는 유급사무처요원을 140여명으로 줄이는 게 골자다. 「고비용정치 해소」가 명분이지만 충청권 구주류는 『9월 전당대회 정지 작업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청권의 김학원(金學元)제1사무부총장은 이같은 구조조정안에 반발,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박총재는 또 「두 여당간 갈등의 씨앗은 내각제」라고 판단, 양측을 중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TJ측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내각제 8월중 해결」을 언급하면서 「DJP 협의」가 아니라 「국민회의·자민련 협의」란 표현을 쓴데 주목하고 있다. 박총재의 측근은 『만일 DJP간의 내각제 논의가 교착상태에 이르게되면 TJ가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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