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의 친동생 남식(南植)씨가 공사수주 개입의혹을 받고 있는 청소용역업체 S사가 서울시내 5개 경찰서와 서울경찰청에 이어 경찰청과도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나 로비의혹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24일 청소용역업계에 따르면 S사는 4월초 4,500만원 규모의 청사 통풍구 청소공사를 경찰청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S사와 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3개 청소용역업체가 입찰경쟁을 벌여 수의계약이 가능한 5,000만원 미만인 4,599만원을 써낸 S사와 계약을 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소용역업계 관계자들은 『당초 공사규모는 9,000만원대였으나 특혜성 수의계약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공사를 둘로 나누어 각각 4,500만원에 별도로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청 관계자는 『9,000만원 짜리 공사를 두 개로 나누어 계약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친형이 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경찰청에서 동생인 남식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S사와 계약을 맺어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남식씨는 특히 2월5일 문제의 S사 사무실에서 경찰간부 인사자료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S사에서 발견된 이 인사자료는 수신자가 남식씨로 적혀있었으며 이날자로 발표된 치안감·경무관 인사발령 내정자 16명, 경무관 승진후보 12명, 총경급 승진예정자 80명의 명단이 포함돼있다.
이에대해 경찰청은 『조사결과 경찰청 수사과에서 팩스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언론 등에 공개하는 외부용 인사자료라 유출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서는 『어쨌든 일반인이 승진예정자 명단을 인사실시와 동시에 곧바로 받아본 것은 석연치 못한 처사』라고 지적, 남식씨가 경찰간부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청장비서실에 근무하는 우모경감이 올 4월 남식씨가 S사 사장과 함께 서울 은평경찰서에 찾아가기 직전에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잘 해달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하고 우경감을 인사조치키로 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