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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면전 위협등 위기감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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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전면전 위협등 위기감고조

입력
1999.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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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영토 분쟁이 또다시 「전면전」위기로 치닫고 있다.인도 정부는 23일 전군에 비상을 걸고 국경지대에 중화기와 3만5,000여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또 카슈미르 휴전선을 넘어 파키스탄 영토로 공격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위협했다.

파키스탄측도 이에 맞서 수도 카라치의 공항과 정유소 등 주요시설에 대공화기를 배치하는 등 인도의 침공에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카슈미르 국경지대에서도 양국 주민 10만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양국 수뇌부의 설전도 치열하다. 인도 정부의 제 2인자인 랄 크리시나 아드바니 내무장관은 인도 북부 루크나우를 방문,『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인도는 어떠한 우발 사태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드 프라카시 인도군 총사령관도 『파키스탄쪽 카슈미르 휴전선을 넘는 것은 내각의 승인에 달려 있는 「선택사항」이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통제선 준수」를 고수해 온 인도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 그러나 파키스탄측은 『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위협용일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드바니 장관의 강경발언에 주목하면서도 전면전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의 강경입장 선회에는 이미 첫눈이 내린 고지대 카슈미르에 겨울이 닥쳐오기 전에 회교게릴라 소탕작전을 끝내야 하고, 또 총선을 의식해야 하는 등 몇가지 요인들이 깔려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양국의 자제를 촉구하는 등 확전 방지에 적극적이다. 미국은 앤서니 지니 중앙사령부 최고사령관과 깁슨 랜퍼 국무부 차관보를 파키스탄에 급파, 긴장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종교와 영토분쟁이 전면전으로 이어진 과거 3차례의 전례에 비춰 이번 충돌이 뜻밖의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두번의 전쟁 원인 역시 카슈미르 영토분쟁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갈등은 파키스탄이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활동중인 회교 게릴라를 지원하고 있다며 인도측이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급기야 양측은 포격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500여명의 병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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