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임명된 김성재(金聖在·51)한신대 교수는 『민심이 대통령께 여과없이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70년대 고 제정구(諸廷坵)의원과 청계천 등지에서 빈민운동을 했으며 80년초 한신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제3세계 민중교육론」등을 이론화한 개혁론자다. 89년 경실련 창립때부터 교육개혁위원장을 맡아왔으며 참여연대 운영위원, 민교협 대표를 지내는 등 진보적 시민단체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김교수는 어릴 때 사고로 다리를 다쳤지만 치료를 제대로 못받아 한쪽 다리를 약간 저는 장애를 가졌다.
_소감은
『며칠전 성공회대 이재정(李在禎)총장과 내가 추천됐다는 얘기를 듣고 청와대에 이총장이 적임이라는 견해를 전달해 내가 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뭐라고 말할 계제가 못된다』
_언제 통보받았나
『오후4시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으로부터 「들어와서 함께 일을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_발탁배경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의견을 들었는데 공통적으로 나를 추천했다는 얘기를 정무수석으로부터 들었다. 나름대로 참신하고 청렴하다는 평 때문이 아닌가 한다』
_고위공직자의 비리가 잇따라 터져나오는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고위공직자의 신중하지 못한 몸가짐으로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하다. 민심을 미리 알고 대처했으면 이런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_앞으로의 역할에 기대가 많은데
『민심이 대통령께 제대로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께서 불철주야 애쓰는데도 개혁이 국민들 피부에 와닿지 않은 측면이 있다. 국민의 마음을 풀어나가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지난 19일 청와대 초청 점심 식사에서 대통령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현 정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놓고 매우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그런 만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자주 자리를 만들도록 할 생각이다』
_김대통령과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70년대 이후 민주화운동 할 때부터 알게 됐으며 평민당 총재 시절에는 정책자문교수를 했다. 나는 정치에는 뜻이 별로 없어 뒷전에서 도왔다. 15대 전국구의원 후보 3번을 줬으나 이성재(李聖宰)의원을 추천했다.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던 것도 어려울 때 도와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충재기자 c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