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지난 해 2만5,000명을 줄인 데 이어 올해에도 정규직 임직원 2만명을 감축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삼성그룹 계열사의 임직원은 현재 12만명선에서 10만명으로 줄어들게 되며, 타그룹의 인력구조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삼성은 이와함께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지 않고 인력이 필요할 때 마다 채용하는 수시채용제도를 유지, 불필요한 인력 증원을 막기로 했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고위관계자는 22일 『올해도 기업경영 효율화작업의 일환으로 임직원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방침』이라며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가 인원감축의 주요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호전되고는 있지만 외부의 경영환경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직슬림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며 『자동차와 석유화학 사업맞교환(빅딜)에 따른 인원감소를 제외해도 감축규모는 1만5,000~2만명선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우선 올해 말까지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정년퇴직등의 자연감소인원에 대해서는 충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경영실적이 뒤지는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제를 실시하는 한편 분사와 장래성이 밝지 않는 해외현지법인 철수등을 통해 1만명 이상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재계는 삼성의 인원감축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하고 있는 삼성이 추가로 대규모 인원감축을 실시할 경우 다른 기업들의 고용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주요기업들의 인원감축 계획을 파악한 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경제회생과 실업난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추가로 대규모 인원감축을 실시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실업난 해소에 대한 대기업의 역할과 관련,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동영기자 d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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