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숙장관사퇴 이모저모 -○…손숙(孫淑)장관이 이렇다할 정책 한번 펴지 못한채 한달만에 물러나자 환경부주위에서는 『40여년의 배우생활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 연극인으로 인정받은 손장관이 장관으로서는 제대로 무대에 서보기도 전에 막이 내려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환경부 직원은 『사리사욕을 위해, 대가를 바라고 금품을 수수한 것도 아닌데 사퇴까지 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손장관은 이날 오전 대기보전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까지해 직원들은 장관이 그만 두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손장관은 업무보고후 심영섭(心瑛燮)차관 등에게 사퇴의 뜻을 전했으며 심차관은 이를 만류했다는 후문.
한편 장관사퇴소식이 전해지기에 앞서 환경부는 이날 오전9시10분으로 예정했던 「공직자 준수사항」실천 결의대회를 급히 취소시켰다. 격려금 수수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결의대회까지 열면 여론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손장관은 5월24일 취임한 뒤 꼭 한달만인 24일 물러남으로써 역대 최단명 환경부(환경처 포함) 장관이 됐다. 이로인해 역대 환경부 장관의 평균 수명도 10.3개월에서 9.5개월로 단축됐다. 한편 행자부에 따르면 손장관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월급을 받았으며 퇴직금은 약 52만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장관의 사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더욱 개혁적이고 환경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물이 후임 장관으로 와야할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녹색연합도 『개인적으로는 안된 일이지만 환경전체적인 면에서 볼 때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후임 장관은 전문적 식견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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