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투명성과 공개성이 기업 투자홍보(IR)활동의 기본원칙입니다』외환은행 IR담당 고문 피터 손씨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제로 기업에서 어떤 일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면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씨는 여타 대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상태인 외환은행이 적극적인 투자홍보를 위해 최근 영입한 국제금융전문가.
국내 상장기업가운데 외국인을 IR담당부서 책임자로 임명하기는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측은 특히 국내은행 최초로 IR팀을 행장 직속 부서로 독립 운영, 주가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런던 해로우 칼리지를 졸업한 손씨는 투자은행인 라자드 브러더스를 거쳐 83∼87년 한국종합금융에서 기업분석담당 매니저로 일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어 W I 카 증권사의 서울지점장, 홍콩지점 이사를 거쳐 홍콩의 컨설팅회사 앰버스타 홀딩스 이사를 지낸 증권전문가. 대외 직함은 수석 부사장이지만 외국인인 점을 감안, 정식 이사가 아닌 부장급 대우를 하게 된다고 외환은행 측은 덧붙였다. 연봉은 행장보다 많은 15만달러(1억8,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시장이 국제화할수록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가가 해당기업의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해외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IR활동에 특히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영화하지 않는 유일한 대형 시중은행인 외환은행은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개월내에 이같은 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의 앞날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외환은행의 주가는 실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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