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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조기총선 해도 승리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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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조기총선 해도 승리 자신

입력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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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번 흐름을 거슬러 왔지만 번번이 내 판단은 옳았다』지난해 9월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를 해임한 뒤 비판여론과 반대시위로 곤경에 처했던 마하티르 모하메드(73) 말레이시아 총리가 최근 「안와르 정국」을 뒤로 하고 총선정국을 대비한 국정장악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집권 통일말레이민족연합(UMNO) 전당대회를 열고 집안단속을 한데 이어 21일에는 새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의 총리공관으로 이사를 마쳤다. 새 수도 건설은 총 600억링기트(6조 3,0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들인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내외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하티르는 지난해 건설한 신공항과 옛 수도 콸라룸푸르 사이에 위치한 푸트라자야를 중심으로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아시아판 실리콘 밸리 「멀티미디어 슈퍼 회랑(corridor)」 계획에 따라 신도시 건설을 강행했다.

마하티르의 최근 분주한 행보는 모두 내년 6월까지로 예정된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 UMNO 주도의 연립여당인 국민전선이 총의석 192석 가운데 163석을 확보하고 있는 현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와르 해임 이후 UMNO 내부에서 조차 비판이 제기되고 콸라룸푸르 거리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등 마하티르에 대한 도전은 만만치 않다. 또 안와르의 부인 아지자 이스마일이 창당한 신당을 중심으로 마하티르 지지세력이 분산되는 기미도 역력하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마하티르의 장담은 확고하다. 일단 UMNO 조직은 각 마을10가구마다 한명씩의 모니터 요원을 둘 정도로 단단하다. 또 최근들어 시위가 사라지며 안와르 정국이 시들해진 것도 마하티르를 고무시키고 있다. 안와르는 올해 4월 부패 혐의 재판에서 6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동성애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도 마하티르에게 유리한 조건. 국내외의 우려속에 지난해 9월 링기트화를 고정시키고 강력한 통화 통제정책을 실시한 이후 최근 내수가 살아나고 외국 투자가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기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마이너스6%를 넘었던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올해 2%로 예상되고 있으며 실업률과 인플레율도 각각 3%와 2.8%정도로 안정됐다.

이에따라 마하티르는 총선시기를 올해 8, 9월로 앞당긴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총리의 결정으로 아무때나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총선이후 퇴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입을 떼지 않고있다. 그는 현재 18년째 집권중인 동남아 최장기 집권자이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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