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장관 파문] "분위기상 장관인식 못해…"

손숙환경부장관을 23일 기자 회견에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_격려금을 받을 당시의 상황은.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앙코르를 외치는 가운데 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항공 사장,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장 등 기업인 7, 8명이 무대에 올라와 격려금 봉투를 건넸다. 받자마자 하용부(河龍富) 연희단거리패 부단장에게 전달했다』

_격려금은 어디에 사용했나.

『정동극장 스탭진에 5,000달러, 함께 공연한 극단 연희단거리패에 5,000달러를 주었으며 나머지 1만달러는 하부단장이 보관하고 있다』

_격려금이 많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나.

『기업인 10여명이 십시일반으로 낸 것이라 별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_당시 장관이라는 생각은 했나.

『분위기상 장관이라는 인식은 하지 못했다. 극단에게 줄 것을 주연 배우인 나에게 대신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_평소 공연때에도 격려금을 받나.

『공연이 끝나면 한 사람당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정도까지 격려금을 받는 경우가 있다. 격려금을 모두 합치면 1,000만원까지 될 때도 있다』

_당시 격려금을 받은 사실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나.

『격려금을 받은 다음날 행사장에서 대통령을 만나 말씀드렸더니 대통령은 고개만 끄덕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_격려금을 돌려줄 의향은 있는가.

『문제가 된다면 돌려주겠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