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대회를 겸한 부산국제체조대회에 국제체조연맹(FIG) 기술위원장 자격으로 내한한 넬리 킴(42·밸로루시)은 23일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이 국제대회를 유치한 것은 한국체조의 성장과 발전을 뜻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며 소감을 밝혔다.넬리 킴은 『아름다운 몸매를 갖고있는 한국선수들은 훌륭한 체조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면서 『자신감과 집중력만 보완하면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중년이 됐지만 전세계인을 사로잡은 왕년의 체조요정의 면모를 간직한 넬리 킴은 이번 대회의 경기운영과 심판관리·배정 규칙적용 등 전반적인 부분을 조정, 관리한다.
아버지가 한국인인 교포 3세인 넬리 킴은 구소련대표로 76년 몬트리올올림픽 3관왕, 80년 모스크바올림픽 2관왕에 오르는 등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와 함께 세계적인 체조스타로 군림했으며 은퇴후 백러시아공화국 코치와 국제심판으로 활동해왔다. 넬리 킴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총회에서 국제체조연맹 기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세계체조계의 유력인사가 됐다. 넬리 킴은 최근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으며 미국에서 체조교실을 열기도 하는 등 지도자 생활도 겸하고 있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고 밝힌 넬리 킴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선수를 지도하고 싶다』며 한국체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넬리 킴은 90년 3개월여간 국가대표를 지도하기도 했으며 88년 서울올림픽과 89년 한민족체전에 공식 방문했고 지난해 9월에는 친지를 만나기 위해 서울을 찾기도 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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