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대한해협을 거쳐 수송할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외 환경단체들은 어떻게든 수송을 막을 것을 관련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우라늄을 원료로 발전을 한 뒤 프랑스 코지마, 영국 BNFL사에 사용한 핵연료를 보내 재처리하고 있다. 재처리 과정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고 이를 원료로 다시 발전을 하겠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 올 9월 대한해협을 통해 수송할 플루토늄 440㎏도 이같은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게 일본측의 설명이다.그러나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플루토늄 수송선을 「떠다니는 체르노빌」로 표현하듯 환경단체들은 일본측의 설명만 믿고 그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플루토늄은 그 자체가 핵무기 원료인데다 수송중 사고라도 나면 동해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고 어민 수백만명의 생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이 대한해협으로 플루토늄을 수송하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92년에도 플루토늄을 실어날랐지만 그때는 오스트레일리아 부근으로 돌아 태평양쪽으로 수송했다. 당시에도 원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부근 해협을 통해 수송할 계획이었으나 인근 국가들의 반발에 부닥쳐 우회 수송했었다.
따라서 환경단체들은 9월 수송은 어떻게든 막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자칫 플루토늄 수송을 허용 내지 방치할 경우 대한해협과 동해가 「플루토늄 수송의 고속도로」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일본은 2010년까지 플루토늄 55톤을 실어나를 계획이어서 가까운 항로인 대한해협에 대한 미련은 쉽게 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일본은 이번 수송에 대해 아무런 환경영향평가를 하지 않았고 수송로 주위에 위치한 그 어떤 나라에도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날 경우 인근 나라와 어떻게 처리할 지 계획이 없는 것도 마찬가지다.
환경단체는 이에따라 정부와 국회, 자치단체, 사회단체가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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