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에 이건춘(李建春)장관의 진두지휘를 받는 「감찰반(가칭)」이 22일 출범, 직원들이 긴장하고 있다.감찰반은 감사관실 직원 5명과 각 과에서 차출한 직원 10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현재 감사관실 직원이 20여명 수준인 것과 비교할 때 새로운 조직이 하나 만들어진 셈이다.
감찰반은 직제상으로는 감사관실 소속이지만 실제 감사관의 지휘를 받지 않고 장관에게 활동상황을 직접 보고하게 된다. 따라서 차관이하 모든 직원들이 감찰대상이다. 사무실도 감사관실이 아닌 다른 방을 사용한다.
건교부 감사관실의 한 관계자는 『감사관실 인원이 부족해 늘렸고 행정자치부에서 발표한 공직자 10대준수사항의 이행여부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이 감찰반이 이장관의 지시에 의해 전격적으로 구성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장관은 국세청장시절 감사관실내 감찰반을 활성화시켜 숱한 비리 직원들을 공직에서 추방시킨 인물. 이장관은 지난해 3월에서 4월까지 국세청직원 13명 파면, 21명을 해임시켰고 6월에서 7월까지는 84명을 파면시키는 등 불과 6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무려 270명에 이르는 직원을 처벌한 바 있다.
따라서 건교부 직원들은 감찰반 출범으로 건교부내 비리직원들의 파면, 명예퇴직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장관이 건교부를 장악하기 위해 감찰반을 만든 것 아니냐. 정부가 조직을 축소하는 마당에 감사조직을 키우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등의 비난도 나오고 있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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