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격 관광객들 "北감시원이 먼저 귀순자 물어봐" -북한 감시원에게 귀순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북한이 억류중인 민영미(35·주부·경기 성남시 수정구 은행동)씨는 북한측의 유도성 질문과 억지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민씨와 함께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 22일 오전 풍악호로 동해항에 귀항한 관광객들은 북한 여자 감시원 2명이 민씨에게 먼저 귀순에 관한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20일 구룡폭포 관광을 마치고 하산하던 중 구룡폭포 제4휴게소 부근에서 북한감시원이 민씨에게 귀순자들의 남한생활에 대해 물었으며 민씨는 김용 전철우 신영희씨 등을 거론하며 『잘 살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관광객 김모(45·여·서울 서초구)씨는 『북한 감시원들이 「남한에서는 귀순자를 잡아서 바로 죽이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민씨가 「모두 잘살고 있다」고 답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민씨의 이같은 말을 듣고 북한 감시원 1명이 자리를 떴으며 잠시후 남자 감시원 1명이 나타나 『잘 살고 있다는 말은 귀순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민씨의 관광증을 회수한 뒤 하산한 민씨를 억류했다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누구라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민씨와 같이 대답했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이 북한측의 「유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씨의 관광안내를 맡았던 우리측 관광안내반장 황정일(30)씨는 『민씨가 「귀순자들이 모두 잘 살고 있다」 「그렇게 궁금하고 의심이 나면 당신도 한번 내려와 보라」고 말했다는 것은 와전된 것』이라며 『민씨는 단지 「김용씨 전철씨 신영희씨 등이 TV에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동해=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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