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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강산관광객 즉시 석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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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금강산관광객 즉시 석방을

입력
1999.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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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1명이 20일 북한측에 억류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억류된 관광객은 경기 성남에 사는 30대 중반의 주부로 일곱살난 아들과 함께 풍악호편으로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다고 한다.정부와 현대측에 따르면 이 주부는 구룡폭포 관광 도중 북측 여성관리원에게 「남한을 찾은 탈북귀순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관광증을 뺏기고 벌금을 물었으며 현재 북측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북한이 고의성이 없는 평범한 주부 관광객의 말 한마디를 트집잡아 그를 억류하는 등 과민반응을 보이는 현 사태를 보면서 남북협력사업의 전도가 얼마나 험난한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아울러 비록 고의성이 없다 하더라도 관광객 한 사람이 불쑥 내뱉은 사소한 한마디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상황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북한은 지체없이 관광객을 돌려보내고 사소한 문제로 경협사업의 발목을 잡을 생각을 버려야 한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과 북이 모처럼 화해와 공존을 위해 시작한 협력사업의 시금석이다. 서로가 상대를 자극하지 않고 신뢰를 쌓아가다보면 가까운 장래에 흉금을 털어놓을 날도 있으리라는 기대속에 시작한 사업이다. 그래서 우리관광객들에겐 상당한 정도의 보안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와같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정부나 현대측이 보다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번과 같은 불상사는 예방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다.

우리는 금강산 관광사업이 세상에 유례가 없을 정도의 불평등 계약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부주의로 휴지를 버리거나, 심지어 계곡물에 잠시 발을 담가도 벌금을 강요당하는 관광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럼에도 우리관광객들은 민족의 명산을 자연그대로 보존하려는 북측의 노력이라고 선의로 이해하고 불편을 감수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주부 관광객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지나치게 신경질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은 억류 관광객을 우리사회 어디에도 있지 않은 「대북모략요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또 북한은 일기때문에 비료수송이 원활치 못한 사정을 알면서도 베이징(北京)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위한 차관급회담을 연기시키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취한 것은 자신을 위해서 결코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거듭 촉구하지만 북한은 억류중인 관광객을 즉각 돌려보내고 이산가족문제 해결에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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