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세례 사건 이후 현 정권과 단독 전면전을 벌여온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이번에는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를 상대로 사실상의 절연(絶緣)을 선언했다.상도동 대변인역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21일 김부총재의 「격한 발언 자제」 고언(苦言) 주장과 관련, 『김전대통령이 「왜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착잡해 했다』고 전했다.
김부총재는 최근 『김전대통령의 귀국 다음날인 16일 상도동을 방문,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격한 발언을 자제하라고 말씀드렸다』면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자중자애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의원은 또 『김전대통령이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김부총재를 만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면서 『김전대통령의 언급은 김부총재가 찾아 오더라도 만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고 부연했다. 이에대해 김부총재의 측근은 『일본을 방문중인 김부총재에게 물어볼 수도 없고…』라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않은 것으로 해 달라』고 곤혹스러워 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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