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생명서 내부공개 -대한생명이 21일 공개한 63빌딩 지하2층 임시 창고에는 운보그림 수백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그림은 작은 소품에서부터 병풍, 표구된 대작등이 즐비했다. 드러는 표구되지 않은 채 두루마리로 쳐박혀있는 것도 있었다.
지하주차장 옆 창고내부는 10평 남짓으로 그림들이 쌓여있어 2~3사람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대부분은 사방 벽에 기대있었으나 포개지거나 여져 있어 정확한 그림 명칭과 수자조차 알아볼수 없을 정도였다.
대한생명 『지난해 말 그림을 구입한 후 기존에 자재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을 습기조절시설과 보안시설을 갖춰 임시 보관장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이들 그림중에 83년작 「플라맹고 추는 무희」와 60년대 작품 「심상의 이미지」 소품「굴비」등 3점을 사진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그림중 가장 비싼것은 89년작 「선 시리즈」(1300호·4억2,500만원)이며, 그밖에 「점과 선 시리즈」(900호·4억) 등 수천~수억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창고 내부 촬영은 보안상 이유로 한사코 거부했다.
그림을 공개한 대한생명 관계자는 『그림은 모두 지난해 구입한 운보의 것이며 현재 그림을 제대로 보관할 공간을 빌딩 19층에 마련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창고 내부에 보관중인 그림 중에는 유리관에 든 조형예술품이나 전통 산수화 등도 포함돼 있어서 이들 그림이 모두 운보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림이 보관된 창고는 지하주차장 한쪽 귀퉁이에 위치해 고가 그림 보관장소로는 보안이 허술해보였다. 하지만 대한생명은 관계자는 『허술해보여서 오히려 남들이 모른다』고 말했다. 창고에는 화재방지시설과 SECOM이 설치돼있었으며 별도의 경비원 없이 대한생명 총무과에서 관리해오고 있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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