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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2년생징크스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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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2년생징크스 날려버렸다

입력
1999.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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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숍라이트골프 우승 -1타차 선두로 마지막 18번홀 티샷을 기다리는 박세리(22)의 표정은 긴장돼 있었다.

지난해 7월말 자이언트이글클래식이후 11개월만에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 정상 고지. 올해들어 지난주 로체스터인터내셔널(공동4위)전까지 단 한번도 「톱10」에도 들지 못한 아픈 기억이 내리는 빗줄기와 뒤엉켜 더욱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고지를 향한 드라이브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남은 거리는 206야드. 평소같으면 우드를 잡았을 박세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3번 아이언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린에 올리는데 성공해 이글 찬스. 하지만 앞서 1타차로 2위를 달리던 크리스 존슨이 버디를 놓쳐 이미 박세리의 우승은 확정된 상황이었다.

이어 1.2m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순간, 11개월간 웅크려있던 박세리의 두손이 하늘높이 올라갔다. 단순한 1승이 아닌, 그간 주변을 맴돌던 온갖 우려를 한순간에 씻어내는 청량제와 같은 소중한 승리였다.

지난 1년은 박세리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고뇌의 연속이었다. 고국팬들과 언론들의 숨막힐듯한 관심, 톱프로이자 「공인」으로서의 몸가짐, 그리고 「연애설」등 자신을 둘러싸고 터져나오는 갖가지 소문들. 더구나 올해부터 티칭 프로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물론 로드 매니저와도 결별한 상태라 그를 추스려줄 사람이 곁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항상 「실력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더욱 이번 박세리의 우승은 지난해와 달리 완전한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어서 의미가 각별하다.

박세리는 특히 이번대회중 그간 의혹의 빌미를 제공했던 남자친구(본보 21일자 14면보도)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 정신적으로도 더욱 안정을 찾을수 있게 됐다.

이제 국내 팬들은 세계정상의 톱프로로 커가는 박세리에게 많은 격려를 보냄은 물론 성숙한 여인으로서의 박세리도 인정해야 할때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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