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문업계의 철칙인 「광고없는 1면」이 최대발행부수를 자랑하는 「USA투데이」에 의해 깨질 위기에 처했다.이 신문 대변인은 지난달 『10월부터 1면 하단에 1인치 크기의 광고를 게재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이어 『1면광고 게재는 늘어나는 광고주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공간에 광고주들이 만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1면광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80년대말 신문의 지나친 광고게재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미국의 각 신문은 앞다퉈 1면광고를 없앴으며 현재까지 1면광고는 미 신문업계에서 일종의 금기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타고 광고수요가 급증하자 일부 신문들이 1면광고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발행부수가 200만부에 이르는 USA투데이가 최초로 원칙파기를 공식화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신문은 이미 AT&T 매리어트호텔 노스웨스트항공 등과 1년기간의 1면광고 협약을 맺은 상태이며 연간 500만달러의 추가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미 소비자단체와 언론학자들은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빌 코바치 하버드대 언론학과 교수는 『뉴스공간을 가장 영향력있는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퇴행적인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공간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50센트를 주고 신문을 사는 독자에게 할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USA투데이측은 『광고가 실릴 공간은 현재 사고란으로 이용되고 있어 독자들에게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며 1면광고 게재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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