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조진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첫승을 신고했다.조진호는 20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팬웨이파크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동안 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7-4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조진호는 미국 진출 1년3개월만, 메이저리그 6번째 등판만에 한국인으로서는 LA 다저스의 박찬호에 이어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승리투수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았다.
더 이상 물러설수 없다는 단호한 각오와 한결 안정된 투구, 그리고 상대 선발을 일찌감치 무너뜨린 팀 타선의 도움등이 어우러져 첫승의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메이저리그 잔류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었다.
1회, 출발부터 더없이 좋았다. 조진호는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팀 타선은 텍사스 선발 마크 클라크를 적극 공략, 2안타와 상대 실책 1개등으로 가볍게 선취득점.
하지만 2회초, 1사후 연속 2안타를 맞은뒤 그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토드 질에게 좌월 3점홈런을 허용, 다시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말 공격, 보스턴 타선이 분위기를 돌렸다. 5안타를 몰아쳐 3득점, 경기를 뒤집으면서 클라크마저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이어 조진호가 살아났다. 3, 4회 내리 삼자범퇴로 막은뒤 5회 1사 1, 3루의 위기도 침착하게 벗어났고 6회 다시 삼자범퇴로 선방. 7회, 선두타자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솔로포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홈 관중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를 격려했다. 이때 스코어는 5-4, 승리투수요건은 갖춘 상황.
이날 6회까지 매회 삼진을 잡은 조진호의 투구수는 91개, 최고구속은 146㎞였다. 방어율은 3.00에서 4.50으로 높아졌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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