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어느 정도만 이라도 알 수 있다면 돈에 관한한 평생을 걱정없이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 문제와 씨름해 왔다. 각종 지표를 이용한 기술적 분석방법이 개발됐고, 주가 움직임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예상대로 되지 않으니까 마피아조직까지 주가 조작에 개입하고 있다.■지금까지 지배적인 것은 「주가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는 랜덤워크(Random Walk) 이론이었다. 이 이론은 지난 73년 버튼 맬키엘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랜덤 워크 다운 월스트리트(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라는 저서에서 주장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이를 정설로 받아 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정보의 이동속도가 너무 빨라 주가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으며, 주가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의 걸음걸이 처럼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 이에 도전하는 책이 출간됐다고 비즈니스위크지가 보도했다. 앤드루 로 MIT교수와 에이 매킨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공동으로 쓴 「논 랜덤 워크 다운 월스트리트(A Non-Random Walk Down Wall Street)」라는 책이 그것이다. 그들은 진정한 프로라면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분석에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 투자자는 주가 움직임의 규칙성이나 저평가된 주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중에서도 주식투자에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30년대 대공황에서 자본주의를 구해낸 케인스는 주식으로 돈을 벌었으나 몇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난 후였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가들도 주식에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전 외신은 미국의 가수 겸 영화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주식투자로 80만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그는 「천부적인 투자자」란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꾸준히 주식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국내 증시의 출렁임이 심하다. 주식은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인식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 이외에 왕도는 없는 것 같다. /이상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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