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연(24·현대)이 마침내 「백두봉」에 올랐다.황규연은 19일 구미 코오롱 우정관에서 벌어진 99구미장사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 결승서 팀 동료이자 「모래판의 제왕」 이태현(23)을 3-2로 무너뜨리고 꽃가마에 올랐다. 상금 500만원.
황규연은 이로써 정규대회 첫장사 타이틀을 획득하는 감격을 누리며 「주연급 조연」「번외대회의 1인자」「만년 2인자」등의 명예롭지 못한 수식어도 모두 털어냈다. 『그동안 꽉 막혀있던 가슴이 순간 펑 뚤린 느낌이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지역장사 타이틀까지 거뭐쥐겠습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규연은 이날 경기서 이태현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 다섯째판서 깊숙하고도 완벽한 안다리로 이태현을 뉘였다. 이번 대회 대진운에서 이태현과 김영현(LG)을 피하는 좋은 대진운을 얻은 황규연은 21일 지역장사 결정전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황규연의 대학 은사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는 『규연이가 타고난 유연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고전한 것은 거구들에 대항해 버틸수 있는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 체력에 파워가 많이 붙은 만큼 앞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구미=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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