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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베이징회담] 베이징의 남북대표단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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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베이징회담] 베이징의 남북대표단 표정

입력
1999.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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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표단 도착양영식(梁榮植)통일차관을 수석대표로 통일부 서영교(徐永敎)국장, 조명균(趙明均)심의관 등 3명으로 구성된 남측대표단은 20일 오전 11시50분(이하 현지시간) 비행기편으로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최성(崔星)청와대비서관 등 수행원 3명도 대표단에 동행했다.

양차관은 공항에서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회담은 의견을 주장하는 연설식이 아니라,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가는 실무회담이 돼야 한다』며 『특히 서해사태의 시비를 논하는 회담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양차관은 박영수(朴英洙)북측 수석대표의 94년 「서울불바다」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는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며 『과거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양차관등은 낮 12시45분께 회담장소인 캠핀스키호텔에 도착, 객실로 직행해 회담전략을 숙의했다. 중국 당국은 회담대표들이 묵고있는 14층에 경찰을 배치, 삼엄한 경비를 폈다. 남측대표단은 저녁에는 권병현(權秉鉉)주중대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 의견을 나눴다.

한편 북측대표단은 열차를 이용, 이날 오전 9시25분 베이징역에 도착,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제공한 벤츠승용차를 타고 북한대사관으로 향했다. 박 수석대표는 베이징역에서 출발전 국내기자들이 『서해교전을 언급할 것인가』라고 묻자 『무례하구먼』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은 이어 『예비회담에 나왔던 전금철(全今哲)이 대표가 아니냐』는 질문에 『두고보면 알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수석대표임을 암시했다.

회담장

베이징시내 호텔 밀집거리인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캠핀스키호텔에는 이날 오후부터 내외신기자 100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에 돌입했다. 호텔의 한국인직원 박서정씨는 『남북 차관급회담에 이어 23일부터 북·미회담이 열리고, 조만간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위한 남북접촉이 이뤄지는 등 한반도 문제가 중국언론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돼 있다』고 전했다.

캠핀스키호텔은 독일 루프트한자와 베이징시가 각 37.5%를, 대우그룹이 25%를 출자한 호텔로 지난해말 정재문(鄭在文)한나라당 의원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북풍(北風)사건의 현장이기도 하다.

회담장은 호텔 2층 항저우(杭州)룸. 가로 15㎙세로 7㎙크기의 정방형 방으로 중앙에는 양측 대표단 3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돼 있고, 대표단 뒤로는 5명의 배석자들이 앉도록 배치됐다. 또 항저우룸 앞 5평 크기의 루오양(洛陽)룸에서 양측 수석대표들이 별도로 단독요담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 방에서 10여㎙ 떨어진 베이징룸에는 기자회견실이 마련됐다.

한편 호텔측은 남북당국의 요구에 따라 보도진의 접근을 효율적으로 차단키 위해 회담장을 2층 구석으로 정했으며, 회담 유치에 따른 홍보 등 효과를 고려해 회담장 대여료는 별도로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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