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김부총재의 방일 직전인 19일 오전 장시간 독대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총재와 김부총재는 표면상 「개혁연대」의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내부적으로는 당 쇄신 방안 등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없지 않았다.양측은 『이총재가 연락해 한시간 가량 따로 만난 것은 사실이나 대화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정국 등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았겠느냐』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김부총재의 최근 동선(動線)으로 미루어 정국문제 이외에도 「제2 창당」으로 집약표현되는 당 개혁 문제 등에 관한 깊숙한 논의가 있었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김부총재는 최근 사석에서 『이총재가 정치적 리더십이나 지도력이 있어서 당을 끌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의원들 입장에선 16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당 단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있어 떠밀려 가고 있는 형편』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부총재의 한 측근은 『당 쇄신을 거론하기에는 정국상황 등 시점 자체가 적절치 않은 측면이 있기는 하나 이는 필요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이총재 스스로 제2 창당 약속 이행을 위한 가시적 조치들을 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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