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일반인들이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단기 투자자에겐 투자위험이 몇배나 높아졌다. 1년이상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할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형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몇달간 단기자금을 운용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스폿펀드는 짧은 기간동안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려는 투자자에게 적당한 초단기 투자수단이다. 최근 주가가 하루에도 20~30포인트씩 급변동하는 장세에서 많은 스폿펀드들이 설정·상환되고 있다. 8일에는 투신사의 42개 스폿펀드들이 급등장세를 이용해 목표수익률을 달성, 상환함으로써 9일 주가급락 위험을 피할 수 있었다.
단기투자수단으로 스폿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5월말 238개, 2조478억원규모이던 스폿펀드는 이달 5일 264개, 2조4,823억원규모로 늘어났다. 6월초 주가급등에 따른 무더기상환으로 12일 현재 스폿펀드수는 242개로 줄었다.
단기간 치고 빠지는 소규모 펀드 스폿펀드는 미리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만기에 상관없이 조기상환하는 주식형 상품이다. 목표수익률 달성기간은 1개월, 2개월,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세분화해 있다.
스폿펀드는 단기상품의 성격상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중도환매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가입자의 사망, 파산, 이민, 질병 등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수익금의 일정부분을 환매수수료로 내고 특별해지할 수 있다. 환매대금은 보통 청구한 날로부터 3일(영업일 기준)후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해 4일후 지급된다. 최근에는 특별해지 사유가 아니더라도 수수료만 내면 환매가 가능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운용사에 대한 보수는 수익의 10%내외가 보통이다.
스폿펀드는 빠른 시일내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발빠르게, 공격적으로 운용되기 마련이다. 펀드규모가 크면 움직임이 둔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적게는 30억~50억원, 많게는 100억원 전후로 모집된다. 주식편입비율은 공격형일수록 높은데 대개 20~90%다. 20개 내외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과 옵션투자에 투자하기도 한다.
스폿펀드는 기간이 지날수록 목표수익률이 높아지는 「업(Up)형」과 낮아지는 「다운(Down)형」이 있다. 대한투신의 「SS스파트」의 경우 업형은 목표수익률이 1개월내 10%, 2개월 12%, 3개월 15%인데 반해 다운형은 1개월 15%, 2개월 12%, 3개월 10%로 설정돼 있다. 초단기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업형이, 비교적 긴기간동안 수익을 보려는 사람에게는 다운형이 적당하다. 업형은 상승장에서 목표수익률 달성이 용이하며 다운형은 하락장에서 유리하다.
상승국면이나 조정 마무리단계에서 가입 스폿펀드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입시점 선택이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만큼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국면이나 상승장에서 일시조정을 거친 시점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스폿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가폭등기에는 초단기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큰 폭으로 변하는 장세에서는 몇주일내에 10%수익을 올리고 상환받을 수 있다. 상환 즉시 또다른 스폿펀드에 가입, 수차례에 걸쳐 반복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입시점이 하루만 차이가 나도 상환을 못받을 수 있으므로 장세를 읽는 안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스폿펀드가 무조건 단기수익을 올려 준다고 과신해서는 안된다. 만기까지 목표수익률을 못올리면 만기시점의 수익률을 기준으로 상환하게 된다. 따라서 주가가 예상을 벗어나 장기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까지 볼 수 있다. 또 목표수익률 달성이 늦어질 경우 투자자금이 계속 묶일 수도 있다.
스폿펀드는 단기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간접상품중 가장 투기성이 강하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의 종목판단 능력이 수익률 달성 및 상환시기를 좌우하므로 가입전에 펀드매니저의 투자실적과 경력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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