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군에 맞선 갈리아인의 해프닝프랑스가 할리우드에 대항하는 방식은? 「눈에는 눈」이 아니다. 자기 색깔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상업성과 규모는 높인다. 소위 「토종 블록버스터」. 「아스테릭스」는 그 시작이다. 원작은 프랑스 우르데조의 만화. 59년 처음 선을 보여 77개국 70개언어로 출판, 2억 6,000만부가 팔렸다.
신비의 물약을 마신 고대 갈리아족의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벌이는 온갖
해프닝. 영화는 그들이 로마군에 대항해 자기 마을을 지키는 얘기를 만화같은 특수효과를 도입하고, 프랑스가 자랑하는 두 코믹배우 제라르 드파르듀와 크리스티앙 클라미에를 기용해 신나고 우스꽝스런 시대극으로 펼쳐간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이탈리아 스타 로베르토 베니니도 악역으로 가세했다.
유럽영화 사상 최고인 4,900만 달러(약 580억원)의 제작비. 만화의 인기와 유명 배우, 누구나 아는 소재를 독특한 스타일의 프랑스 코미디를 풀어 프랑스에서만 8주만에 1,000만명을 동원했다. 그리스에서는 유럽영화 사상 처음 50만명을 돌파하며 「타이타닉」기록도 깼다. 마치 우리의 「쉬리」같은 영화.
그 감독인 클로드 지디(65)를 프랑스영화제가 열리는 12일 일본 요코하마(橫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투캅스」의 모델이었던 「마이 뉴파트너」의 감독이다.
「아스테릭스」의 성공 요인에 대해 그는 『수십년 동안 알려진 만화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실풍자가 강한 「마이 뉴 파트너」와 정반대의 영화다. 현실적이지 않고 상상적이다. 때문에 특수효과와 배우들의 표현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래도 만화와 달리하고 싶어 그는 캐릭터만 따오고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시저와 싸우는 스토리는 새로 만들었다. 『만화와 차이는 있지만 만화보다 재미있고 실망하지 않는 영화』를 위해 그는 진 라바스와 함께 고대박물관을 참고로 4,500㎥나 되는 거대한 갈리아 마을을 400만달러를 들여 스튜디오 안에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동화적인 분위기의 마을 자체가 중요한 캐릭터다. 관객들은 그것이 세트인지 모를 정도로 정교하다』
그는 연기는 캐스팅에서 모두 결정된다고 본다. 뚱뚱하고 순진하고 바보스런 천하장사 오벨릭스는 제라르 드파르듀가 제격이기에 3년전에 출연약속을 받아 놓았고, 반란을 꿈꾸는 로마장교 테트리투스 역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로베르토 베니니의 승락도 받아냈다. 할리우드에 대항할 프랑스영화에 대해 묻자 그는 『그걸 알수 있다면…』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아스테릭스」 속의 이야기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유일하게 남은 한 갈리아 마을이 로마와 싸워 자기 땅을 지킨다. 세계의 수많은 작은 나라의 역사인 동시에, 그것을 프랑스 영화와 할리우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모처럼 프랑스 코미디의 수다와 엉뚱한 행동이 낯설지 않은 재미있는 영화. 7월말 국내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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