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대 1만여평의 자연습지지역이 서울시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다.서울시는 18일 3월부터 강동구의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둔촌동 주공아파트 뒤편의 1,500평을 포함해 이 일대 1만여평의 습지지역이 생태적 가치가 높아 정밀조사를 거쳐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국내 최초로 시 전역의 생태현황(비오톱)을 조사해 50여개의 유형의 비오톱으로 분류, 지도화하기 위한 예비작업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비오톱이란 소생물권을 뜻하는 독일어로 생태적 요소를 감안한 토지이용현황을 말한다.
조사결과 둔촌동의 자연습지는 도시개발과정에서 자투리로 남아있는 녹지지역으로, 오리나무 물박달나무등 수도권지역에서는 거의 사라진 나무들이 살고 있으나, 개발압력에 밀려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에 함께 발견된 길동 도시생태공원 및 고덕동 한강둔치의 자연습지도 보전가치가 크다고 보고, 보전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다양한 야생조류와 희귀 식물군락도 발견됐다. 쇠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등 딱다구리종류와 뻐꾸기 꾀꼬리 등이 산림에 살고 있고, 하남시와 경계지역인 일자산에는 애기나리 은방울꽃 콩제비꽃과 같은 희귀식물이 대규모 군락를 이루고 있음이 밝혀졌다.
한편 시는 내년 2월까지 비오톱 현황 조사를 끝낸 뒤 생태지도를 작성해 이를 도시계획수립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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