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2도화상을 입은 데이비드 듀발(27), 아내의 첫 출산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는 필 미켈슨(29)이 99US오픈골프대회 첫날 히어로가 됐다. 타이거 우즈, 존 데일리같은 파워 히터들도 선두그룹을 1타차로 추격, 역전승의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파인허스트리조트CC 제2코스(파70·7,17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라운드서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3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오른손 집게와 엄지손가락에 화상을 입은 듀발은 기복없는 드라이버 티샷과 자로잰 듯한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후반 파3인 15,17번홀에서 거푸 버디를 잡아 선두로 나섰다.
바로 전날 29번째 생일을 맞은 「왼손잡이 천재골퍼」미켈슨도 놀라운 아이언샷을 구사하며 버디 5개(보기 2개)를 잡아 빌리 메이페어, 폴 고이도스 등과 함께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세계 1위 탈환을 노리는 우즈는 이날 너무 승부에 집착한 탓인지 초반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후반 마지막 17,18번 2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언더파 68타로 선두그룹에 1타 뒤진 공동5위에 랭크됐다. 이 대회에서 27위가 최고성적이었던 장타자 데일리도 300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을 마음껏 뽑내며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별난 패션」의 짐 퓨릭과 피지의 비제이 싱이 한타 뒤진 69타로 공동 10위권을 형성했다. 이날 파인허스트의 러프가 짧은데다 그린도 빠르지 않아 전반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한편 인근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나와 이 코스에 누구보다 익숙한 우승후보 데이비스 러브3세는 이븐파 70타로 공동23위, 지난해 메이저 2관왕인 마크 오메라는 71타로 공동34위에 그쳤다. 43년째 이대회에 개근하는 잭 니클로스는 78타로 컷오프 위기에 처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1라운드 주요 선수 기록
구분 듀 발 미켈슨 우 즈 데일리
나이 27세 29세 23세 33세
드라이버(야드) 280 269 288.5 289
페어웨이안착률 71% 79% 57% 36%
총퍼트수 28타 27타 24타 26타
그린적중률 78% 67% 50%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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