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 최전선' 오산공군기지 -『북한 ○○기지에서 미그19기 5대 발진, 고도 7㎞에서 남하중. 동해영공 F16 편대는 즉각 ○○지점에서 대기하라』 『적기 다시 북상, 편대 회항하라』
서해안 교전이후 오산공군기지(AIRBASE)는 북한군의 움직임을 관측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미국 7공군사령부가 주둔하고 있는 오산기지는 북측동태를 살피는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전역항공통제본부(TACC)로 나뉘어 한반도 전 지역을 「손바닥 보듯」 내려보고 있다.
기지내 지하의 육중한 콘크리트 벙커에 자리잡은 MCRC에는 한쪽 벽면에 한반도 상공의 모든 비행물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상전송용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이 스크린은 정찰기와 레이더사이트에서 보내주는 북한군 이동상황을 TV 중계방송하듯 실시간대로 비춰준다.
휴전선 및 동서해 도서 고지대에 설치된 20개의 레이더사이트가 북한 전투기나 미사일 이동과정을 추적하고, 레이더 관측이 어려운 저공비행물체의 감시는 원반형 레이더를 장착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의 몫이다. 지상과 공중에서 포착된 북측 움직임은 3초마다 깜박이는 모습으로 MCRC 스크린에 나타난다.
또 40~100㎞까지 사진촬영이 가능한 U2전략정찰기와 감청 및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RC135정찰기의 정보도 이곳으로 집중돼 화면에 표시되며, 하루 수백장의 사진을 쏟아내는 KH 군사위성 자료는 미국 본토 합참본부를 거쳐 역시 MCRC가 취합한다. MCRC가 「눈」이라면 TACC는 「두뇌」다.
TACC는 MCRC의 자료를 토대로 한미연합군의 모든 대응전략을 종합 지휘하고 있다. 적기와 아군기, 군용·여객기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 비행물체의 기종과 속도 등도 식별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유사시 격추나 유도·시위 비행 등의 명령이 내려지는 곳이다.
전국의 공군기지와 관제탑에 대한 지휘를 총괄하며 영공에 떠 있는 우리 전투기와도 교신이 가능하다. 북측의 도발에 대비해 MCRC와 TACC에는 우리 공군기와 호크 및 나이키 허큘리스 대공미사일 등이 2중3중의 보호막을 치고 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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