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으로 인한 남북긴장이 급속히 가라앉음에 따라 국방부와 합참등 군수뇌부는 17일 오후 열기로 했던 긴급작전회의를 취소하는 등 북한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면서 추가도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17일 오전8시께 구내식당에서 참모들과 아침을 함께 하며 정보본부장으로부터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받고, 『필요이상으로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며 『15일 발생한 남북교전이 확전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정보본부장은 『북한군에 내려진 근무강화지시는 방어적 성격이 강한 우리측의 경계강화 정도이며 북한군 전체가 조용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도 당초 이날 오후2시 공군작전사령관 특전사령관 등을 소집해 열기로 했던 긴급작전회의를 돌연 취소하고 24일로 예정된 전군주요지휘관회의로 대체키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특이 상황이 없는데 현장 지휘관들을 불러들여 북한을 자극하기보다 경계와 대비태세를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합참은 작전회의에서 북한이 실크웜미사일을 육상의 주요시설이나 구축함 등을 공격했을 경우,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방안 등 강력한 대응책을 최종 검토할 예정이었다.
교전후 강경한 어조로 북한을 비난했던 차영구(車榮九)국방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는 『전투는 시작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끝마무리의 관리가 중요하다』 『부부도 싸운뒤 사이가 더 좋아지는 법』 『남북간 화해와 협력 교류가 양쪽 모두 이기는 길』등 시종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했다.
군당국은 그러나 북한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 대비, 전군에 내려진 데프콘3에 해당하는 전투준비태세와 「워치콘2」정보감시태세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의장은 전날 오후11시까지 지하 벙커에 마련된 합참지휘통제실에서 작전지휘를 마치고 집무실 야전침대에서 전투화도 벗지 않은 채 잠깐 눈을 붙인뒤 이날도 오전6시 벙커로 다시 내려가 북한의 동향을 보고받는 등 강도높은 지휘를 계속하고 있다.
김의장은 10일째 밤샘근무를 한 작전장교들에게 『북한은 조용하다가도 언제 도발할 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의 고삐를 조금도 늦춰서는 안된다』고 독려했다. 합참은 또 달빛이 없는 무월광시기가 18일까지 계속됨에 따라 북한의 후방침투도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주한미군은 용산기지 지하에 설치된 「CC서울」벙커에서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U2정찰기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분석, 실시간대로 합참에 제공하고 있다.
또 존 틸럴리 연합사령관도 수시로 미군증원전력의 배치상황을 점검하며 직접 작전지시를 내리는등 전시와 같은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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