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이 크게 줄고 있다.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총저축률은 28.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분기별로는 97년 1·4분기(28.4%) 이후, 연간으로는 83년이후 (27.6%)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률이 떨어진 것은 국민 소득이 줄어든 반면 소비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총소득은 1·4분기 106조1,264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1.7% 감소했으나 소비지출은 5.1%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이 늘지 않고서는 투자 확대도, 경제 성장도 낙관하기 힘들다』며 『최근 투자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경상수지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건전한 소비 및 투자를 유도하고 저축률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1·4분기중 국민소득은 줄었으나 물가가 안정되면서 국민들의 구매력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4분기중 경제성장률(4.6%)과 비슷한 수준인 4.8% 증가한 것으로 추계됐다고 밝혔다. GNI란 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무역손실 등을 감안한 것으로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 한은은 소득지표로 활용해 오던 국민총생산(GNP)이 단순히 GDP와 외국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합친 것으로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GNI로 대체했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및 수출품 가격이 크게 떨어져 해외에서 벌어 들인 소득이 줄었으나 국내에서 저금리에 소비자 물가는 낮아져 실질적인 소득수준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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