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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나응찬 신한은행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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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뷰] 나응찬 신한은행 부회장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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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생활 40년. 고졸출신 행장. 국내 첫 행장 3연임…」급변하는 은행가에서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기록이다. 「금융계의 신화」를 만든 나응찬 신한은행 부회장. 신한은행이 후발은행의 핸디캡을 딛고, 또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맞아 오히려 발빠르게 우량 선도은행으로 발돋음하기까지 그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나부회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한국능률협회로부터 한국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축하드립니다.

『과분합니다. 임직원이 정말 열심히 일해 준 덕분입니다. 금융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평가받은 것으로도 볼 수 있겠죠. 아무튼 임직원이 대신 받아야 할 것인데…. 주주, 고객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복잡하던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그동안 소원했던 분들과의 만남, 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후임 행장이 (경영을)잘 해 주고 있습니다. 그만 두길 잘했죠』 (나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려 했으나 주주들의 반대로 올 2월에야 뜻을 이뤘다)

-은행원 생활, 40년이 넘으셨죠.

『문득 돌아보니 긴 시간이 흘렀더군요. 3월1일로 만 40년입디다. 고객 재산이 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을 지켜보는 등 보람도 많았습니다. 어릴적 꿈은 의사였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외부청탁 안받기로 유명하셨던데 사실입니까.

『당연한 일인데 참…(웃음).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 시대 아닙니까. 매사가 투명한 원칙에 입각해 결정되는 풍토가 자리잡도록 해야겠죠』(직원들에 따르면 82년 신한은행 창립후 한동안 무시할 수 없는 곳에서 인사청탁이 있었다. 그때마다 나부회장은 부탁한 사람을 찾아가 이해를 구한뒤 당사자인 직원에게는 반드시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었다. 이런 능력위주의 인사관행은 신한은행 성장에 빠뜨릴 수 없는 요인이다)

-신한은행의 행보가 IMF체제를 계기로 더 빨라졌다는 평가입니다만.

『5년전부터 대대적인 컨설팅을 받으며 미래를 준비해 온 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신심사기법개선 등 내부 구조조정을 먼저 추진한 게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은 외환위기 후 민간기업으론 처음이었죠.

『(후임 이인호행장이) 참 잘하고 있습니다』(이번 DR발행은 자본확충, 대외신인도·경영투명성 제고 등의 효과를 거두었지만 그는 말을 아꼈다. 현 행장의 몫이기 때문일까)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십니까.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저는 「종(鐘)」에 불과합니다. 종은 밖에서 두드려야 소리가 나듯 저는 자문구할 때 응하는 정도입니다. 한 조직에서 「태양」(대표)이 둘 일 수는 없습니다』

-은행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도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외국계은행의 진출과 이들의 영업방향, 그리고 국내은행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큰 변수입니다. 은행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신한은행은 준비됐습니까.

『저희는 창립 때 고객만족, 곧 친절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당시는 자금공급보다는 수요가 많아 은행의 문턱이 높던 시절,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죠. 심지어 크게 인사를 하면 일부 고객들이 놀라서 은행밖으로 뛰쳐나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로부터 10년뒤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봅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1938년 경북 상주 출생

선린상고 졸업·농업은행 입행(59년)

대구은행 입행·비서실장(68~77년)

제일투금 이사·상무, 신한은행 은행장·부회장(현)

국민훈장 목련장· 모란장, 능률협회 한국경영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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