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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콜라소동'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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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콜라소동'이 주는 교훈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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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오염 공포가 유럽을 휩쓸고 있다. 처음에 벨기에에서 코카콜라를 마신 중학생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자 벨기에 당국이 판금조치를 내렸고, 이어 이웃 국가인 프랑스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유럽의 다이옥신 파동에 대한 미흡한 대책으로 공격을 받아온 우리 정부가 서둘러 한국서 생산된 코카콜라의 오염여부를 검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다.

코카콜라의 오염원인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코카콜라 회사측은 콜라의 기포를 만드는 탄산가스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지만, 확실한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

심지어 벨기에 과학자들 중에는 다이옥신파동에 놀란 사람들이 콜라를 「제2의 다이옥신」으로 지레 짐작하면서 생기는 심인성 증세라고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피해의 정도에 비해 그 파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코카콜라 소동은 공교롭게도 육류 다이옥신 오염파동의 진원지인 벨기에에서 시작되고 그 전개양상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세계각국들은 더욱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벨기에 정부와 코카콜라 회사측이 오염문제를 철저히 규명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고 국제사회에 대한 의무이다.

아울러 우리도 이 소동을 계기로 최근 유럽이 겪고 있는 일련의 식품오염 파동이 주는 의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다이옥신과 코카콜라 오염파동이 있기전에 유럽은 3년전 영국의 광우병으로 크게 몸살을 앓았고, 최근에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유해성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소동은 유럽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좁은 공간에 가공사료를 주며 많은 가축을 기르는 「배터리농법」이 유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한 세계각국으로부터 갖가지 식품을 수입하고 있고 식품오염에 대한 우리 국민의 민감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번 다이옥신파동에서 드러났지만 식품오염이 주는 파장도 마치 외환위기처럼 숨돌릴틈 없이 번지는 전염성을 갖고 있다.

이번 코카콜라 소동은 「식품의 세계화」를 다시 확인해 주었다. 우리 정부도 식품오염 예방과 사태가 발생했을 때의 대응책을 면밀히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내각까지 붕괴시킨 벨기에 식품오염파동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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