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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일 개봉하는 '스타워즈-에피소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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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6일 개봉하는 '스타워즈-에피소드 1'

입력
1999.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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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인들이 난리를 떠는지 모르겠다』 『테크닉만 남고 정신은 사라졌다』 『조지 루카스의 상상력의 퇴행』 『어린이 여름방학 특선용』「스타 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26일 개봉)의 국내 시사회(15일) 반응이었다. 그만큼 「만족」보다는「실망」쪽. 스필버그나 조지 루카스에 대한 미국 언론과 관객들의 호들갑스런 반응은 다분히 할리우드에 덩달아 춤추는 한국이나 일본시장을 노린 것이고, 실제 그 전략은 번번이 성공했다. 그것을 위해 영화는 겉을 더욱 세련되고 요란하게 포장했다. 할리우드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의 새로운 장을 연 제작사 ILM의 설립자인 조지 루카스는 화려하고 인상적인 시각 이미지로 얼을 빼놓았다.

여덟살 난 노예소년 아나킨(제이크 로이드)이 벌이는 15분간의 자동차 경주는 완벽한 컴퓨터 게임처럼 변화무상하고 빠르다. 제다이 기사인 오비완(이완 맥그리거)과 퀴콘(리암 니슨)이 광선칼로 벌이는 흑전사 다스몰과의 결투는 화려한 홍콩영화를 떠올린다. 유럽과 일본풍을 뒤섞은 의상과 분장을 한 나부행성 아미달라 여왕(나탈리 포트먼)과 검은 망토의 다스몰, 중세풍의 궁전이 우주란 상상의 공간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조지 루카스는 22년전에 가졌던 과학적 상상력과 우주관, 모험심을 잃어 버렸다. 새로운 우주질서나 변화를 모색하기 보다는 전작의 틀에 안주하면서 상업적 극대화만 노렸다. 그것은 「에피소드 1」이 이전 3편의 시간을 잇지 못하고, 오히려 77년 1편의 시점보다 더 이전으로 「백 투더 퓨쳐」를 시도한 것에서도 증명된다. 반인반수, 괴상한 모양의 우주생물들은 「제국의 역습」의 것을 조금씩 변주한 것이고, 자동차 경주는 「벤허」를 연상시킨다.

배경은 복잡하고 줄거리는 단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루크의 아버지 아나킨의 어린시절로 돌아간 영화는 오비완과 퀴콘의 용맹, 그들에 의해 발견된 천재소년이 나부행성을 침공한 무역연합을 격퇴하는 영웅담을 그린다. 「로스트 인 스페이스」처럼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유치한 승리를 이끌어내고, 다양한 인종에게 적당한 배역을 맡긴 것은 다분히 계층과 인종을 의식한 흥행전략. 그 결과 영화는 정말 신나는 어린이 모험의 세계가 됐다.

미국 개봉 첫날 2,850만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기록, 휴가까지 내며 봤다는 영화. 그러나 우리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어떤 새로움을 제시하지 못한 「지루한 2시간 10분」. 지금까지 「스타 워즈」가 국내에서 한번도 크게 선풍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사실, 공교롭게도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으로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가 발칵 뒤집힌 이때 할리우드 영화의 상징인 「스타 워즈…」가 상륙한 것도 아이러니. 그 결과는? ★★★, ★5개 만점,☆은1/2 평가: 한국일보 문화부 /이대현기자 leedh@hk.co.kr

◇「스타 워즈 1,2,3편」의 국내 흥행(서울)

작품 77~ 87년97년(스페셜 에디션)

1편 새로운 희망 34만명 36만명

2편 제국의 역습 미상 16만명

3편 제다이의 귀환 13만명 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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