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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 세일] 아!이대로 영원히 날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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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 세일] 아!이대로 영원히 날고싶다

입력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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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나 마찬가지로 레포츠에도 퓨전의 바람은 거세다. 낙하산(패러슈트)과 행글라이딩의 원리를 섞은 패러글라이딩. 여기에 모터보트의 짜릿한 속도감과 수상레저의 시원함을 가미한 퓨전레포츠가 패러 세일이다.물 위를 달리는 모터보트에서 낙하산을 타고 하늘로 비상, 50~100㎙의 고공을 나는 스릴만점의 레포츠이다. 겨울이라고 못 할 것은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물놀이가 한창인 여름이 제격이다. 이미 경기 청평, 하남시 미사리등 서울 근교의 패러 세일장 일대는 물 위를 오색으로 물들이는 낙하산의 율동이 시작됐다. 80년대 중반 국내에 소개된 패러 세일은 처음에는 「부유층의 괴짜놀음」 정도로 인식되다가 레포츠상품으로 개발되면서 최근에서야 대중에 파고들었다.

패러 세일의 매력은 보기와는 달리 힘이나 기술이 필요없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처음부터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조금 색다른 놀이기구를 탄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몸무게가 최소한 35㎏을 넘어야 한다. 낙하산의 무게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낙하산을 이끄는 보트는 공기의 저항을 이길만큼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다. 내륙에서는 100마력, 바다에서는 235마력 이상의 힘이 필요하다.

비행높이는 보트의 속도와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 보트는 시속 50~60㎞로 달리는데 초보자는 이 속도로 40~50㎙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 숙련자들은 바다등 장소의 제한이 없는 곳에서는 200㎙까지 오르기도 한다.

패러 세일의 쾌감은 짜릿함이다. 시퍼런 물 위를 날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다 높은 곳에서 주변의 경관을 조망할 여유까지 생기면 왕이 된 느낌이다. 2년여 패러 세일을 해 온 정주호(제주해양레저)씨는 『아직도 그 쾌감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했다. 보는 그대로 지상에서 천국으로 가는 기분이다』라고 예찬론을 펼친다.

상당히 위험한 것 같지만 어느 레포츠보다 안전하다. 사고는 줄이 끊어지거나 낙하산이 뒤집힐 때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사고가 나더라도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물에 떨어지게 돼 있어 안전수칙을 무시하지 않으면 안전한 편이다. 바다에서는 파도의 높이에 따라 위험해질 수 있다. 파도가 3㎙ 이상이면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패러 세일의 명소는 바다와 내륙으로 크게 나뉜다. 바다는 제주도 전역과 강릉 경포대등 동·서해안의 각 해수욕장이다. 특히 주상절리(柱狀節理)의 절경이 펼쳐진 제주 지삿개에서의 패러 세일을 으뜸으로 친다. 서울 근교 내륙에서는 강동대교에서 미사리까지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기 하남시 수상레포츠지대와 청평유원지, 여주 신륵사 부근의 남한강변등을 꼽을 수 있다. 1회 비행(10분간)에 3만~4만5,000원선이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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