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밀착협조 새시험대 -전쟁발발 전단계에서 내려지는 「워치콘 2」정보감시태세가 발령됨에 따라 한·미간 군사공조도 정보와 작전에서 어느때보다 더 긴박하고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번 교전이 휴전후 처음으로 발생한 사실상 전투라는 점에서 한·미 군사공조의 새로운 시험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작전 총지휘권을 갖고 있는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과 존 틸럴리한미연합사령관은 교전직후 전격회동을 갖고 서해교전에 대한 상황인식과 대처방법을 논의, 한·미군사위원회(MC) 상설회의를 본격가동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미 양국 군수뇌부는 『장성급 회담을 앞두고 벌어진 북한 함정의 선제사격은 명백한 도발행위이며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전투기와 전함 등 미군 전력 일부를 한반도 주변에 증강배치키로 했다.
이에따라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와 하와이, 알래스카 등 미군기지의 전투기와 함정 등 각종 첨단무기는 물론 키티호크항공모함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한반도에 발빠르게 투입키로 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뜨면 북한공군기의 움직임을 샅샅이 감시할 수 있다. 또 80여대의 전투기와 구축함 6척과 공격용 잠수함 1~2척 등을 거느린 키티호크 항모가 발진하면 도발가능성이 줄어든다.
한편 북한의 도발징후를 미리 감지해내는 한·미 군사경계체제도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움직이며 북한 전역을 하루 24시간 내내 이중·삼중 동향감시하고 있다.
정보감시활동은 사진정찰 첩보위성 정찰기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사진정찰 첩보위성은 KH9·11기가 200~500㎞ 상공에서 북한영공을 통과하며 10cm 이상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만큼 샅샅이 감시하고 있다.
실제로 오산에 기지를 두고 있는 정찰기 U2기가 매일 2차례 이상 휴전선을 따라 돌면서 북한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다. U2기는 북한의 통신내용을 엿듣거나 각종 레이더나 전파정보를 수집하는 신호정보 수집능력도 있다.
또 하와이태평양사령부와 미 합참종합분석실에서도 북한의 각종 통신분석을 통해 북한군의 동태에 대해 정보수집을 하는 등 한미연합사는 매일같이 전쟁징후를 판단하고 있다.
함참 관계자는 『현재 한미연합사령부는 과학적인 정보분석을 통해 최소한 이틀 전에 북한의 전쟁도발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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