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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장마전선이 싸움 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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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장마전선이 싸움 말리나

입력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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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을 막을 수 있을까」북한경비정이 연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다 마침내 15일에는 남북간 교전이 벌어지는 등 서해안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장마전선이 북상, 남북 대치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풍 등으로 해상 기상이 악화하면 각종 함정 운항이 지장을 받게되어 서해안 대치상황에 무시못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마가 본격화하고, 태풍이 발생하면 대치상황은 상당기간 「휴지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북방한계선을 중심으로 한 해역을 끼고 있는 연평도 일대의 향후 날씨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강풍과 비를 동반한 궂은 날씨가 며칠 지속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본격적인 장마권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마디로 북측 입장에서는 최악의 기상이 될게 분명하다. 북측 함정이 대부분 구형이라는 점도 북측이 기상조건을 무릅쓰면서까지 무모한 침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작전이 어렵기는 우리측도 마찬가지지만 북측이 기상때문에 침투를 못할 경우 방어적 작전을 써야하는 우리로서는 부담이 덜하다.

우선 16일 오후 3시를 기해 서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17일까지 이틀간 비와 강한 바람, 2~3㎙의 높은 파도가 북방한계선 일대를 강타할 전망이다. 18~20일 3일간은 잠시 주춤하다 21일에 다시 강풍과 비가 뒤섞인 기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전국이 17일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만큼 북방한계선 주변의 서해중부해상도 간접 영향을 받다가 24일을 전후해 본격적인 장마권에 들면 북한 경비정 운항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상 및 군사전문가들은 해상작전의 핵심 요소가 파고, 해상 기상상태, 조수 등임을 감안할 때 올 장마는 이번 사태에 어떤 식으로라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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