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수출기업들을 위해 환가료와 환전수수료를 내려야 한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국민은행은 16일 달러를 사고팔때 고객이 부담하는 환전수수료를 1.29%에서 0.99%로 0.3%포인트, 수출업체에 적용하는 환가료는 최고 0.5%포인트 인하해 이날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약 200억원의 수익이 줄어들지만 수출업체 지원을 위해 수수료를 국내 최저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환가료를 대폭 인하했던 한빛은행도 최고 0.6%포인트 추가 인하키로 했다.
제일은행도 오전 9시30분부터 오전 11시30분까지 달러나 일본 엔화를 환전하는 고객에 대해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모닝슈퍼세일」 제도를 17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밖에 조흥, 외환은행도 추가 인하를 검토중이다.
한편 일부 은행 관계자들은 『수익성 위주의 자율적인 은행경영을 요구하던 정부가 갑자기 수출기업들을 위해 수수료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라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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