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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北안내원 교전소식 전해주며 "안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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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사태] 北안내원 교전소식 전해주며 "안심하라"

입력
1999.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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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온했던 금강산 관광 -금강산에서 만난 남북한 사람들은 15일 서해안에서 벌어진 교전내용을 알고 있었으나 쌍방간에 논쟁을 벌이지는 않았다. 북한 사람들은 남쪽 관광객들에게 교전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려주었지만 별다른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불안해하는 관광객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금강산관광을 마치고 16일 오전6시10분 강원 동해항으로 귀항한 현대 풍악호관광객들은 『예전과 다름없이 관광을 마쳤으며 서해안사태에 대해 서로 애기하는 것을 삼가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풍악호 승객들은 『교전소식을 접하고 처음에는 불안한 마음도 들었으나 별 탈이야 있으랴 싶었다』며 『북한 안내원이 일부 불안해하는 관광객들에게 신변보장을 재약속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전소식에 잠시 동요하던 관광객들도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관광안내 반장인 이인섭(李仁燮·30)씨는 『15일 오전9시30분께 온정각 휴게소에서 라디오뉴스를 들은 현대직원들이 귀띔해줘 처음 알게됐다』며 『잠시후 북한 금강산 관리원이 「서해에서 전쟁이 났다」고 말해줬으나 (그 문제로) 서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으며 그들의 태도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광안내 팀장인 정재학(鄭裁學·30)씨도 『북한 관광지도원들이 「알고 있느냐. 뉴스를 들어보라」며 관광버스 선도차량인 승용차(갤로퍼)에서 우리방송을 틀어주었다』며 『북한 사람들이 크게 흥분하거나 화제를 삼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관광객 김의명(金義明·58·강원 강릉시 노암동)씨는 『만물상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우리방송을 듣고 관광객들이 잠시 불안해했지만 이내 괜찮아졌다』며 『온정리까지 가는 동안 차창밖으로 보이는 북한 병사나 북한 주민의 모습에서 서해안사태로 인한 변화의 낌새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관에서 북한사람들을 만났으나 서로 내색하지 않고 일상적인 인사만 나눴다고 부연했다.

/동해=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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