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5일 오후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를 열고 서해안 교전사태에도 불구하고 21일 베이징(北京)차관급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등 대북포용정책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날 대북지원용 비료를 싣고 남포항으로 항해중이던 선박에 대해서는 북측으로부터의 신변안전보장이 확인될 때까지 항해를 중지시켰다.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회의 후 발표문을 통해 『서해 북방 한계선 침범 및 무력시위로 인해 야기된 교전사태에 대해 북측에 엄중히 항의한다』면서 『북측의 중대한 무력도발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북측이 또 다시 자행할 경우 우리군은 이에 대해 강력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황수석은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정부는 앞으로 긴장완화를 위해서도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대북포용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석은 또 금강산관광사업 지속여부에 대해 『북측이 현대를 통해 「민족적 사업이므로 전혀 문제가 안된다. 서해사태와 관련없다」는 내용의 신변안전보장을 해왔다』며 사업 지속을 분명히 했다. 황수석은 『북측과 아직 접촉은 없으나 북한군의 특이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북정책은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고총리에게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으며 이어 열린 학술단체 대표자들과의 오찬에서도 『민족의 장래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확고한 안보태세로 북한의 무모한 무력도발을 막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북정책을 과거처럼 냉전 일변도로 몰아가선 안되고 북한이 평화적으로 개혁과 개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승용기자 syyoon@hk.co.kr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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