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린 주한 유엔사령부와 북한군 장성급회담에서 양측이 교전상황 발생원인을 놓고 서로의 책임을 주장하는 등 1시간45분동안 팽팽하게 맞서다 끝내 결렬됐다. 다음은 우리측 회담참석자들로부터 회담상황을 전해들은 국방부 차영구(車榮九)대변인과의 일문일답._서해상 교전에 대한 양측의 입장은.
『양측이 서로의 책임을 주장했다. 북한측은 「서해상 교전상황은 한국의 고의적·의도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함정을 철수하지 않으면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반면 유엔사측은 「북한측의 선제사격에 따라 자위권 발동 차원에서 함포사격을 가한 것으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을 완화하고 대치상태를 중단하기 위해 양측 함정이 동시에 철수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_북한측 분위기는.
『우리측이 회담에 들어가서야 북한측이 먼저 교전사실을 언급한후 비로소 서해상 교전사실을 알고 놀란 반면 북한측은 「이상하게도」 차분했다. 마치 서해상 교전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알고 들어온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교전의 책임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측 도발」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우리측은 북한측의 항의를 받은후 정회를 요청한후 국방부 등에 전화를 걸어 비로소 교전사실을 알게돼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_북한측 회담참석자들이 교전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말인가.
『10시께 회담이 시작됐는데 9시25분께 발생한 교전상황에 대해 어떻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회담을 들어온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더구나 북한측이 회담이 시작된지 10분도 안돼 교전상황을 놓고 「오전 9시15분께 한국측의 사격으로 우리 병사가 죽어가고 있다」고 항의한 것도 석연치않다』
_교전은 9시25분께 발생했는데.
『당초 계획과 차질을 빚은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아마도 9시15분께 교전이 일어날 것으로 알고 회담장에 들어온 것이 아닐까. 어쨌든 장성급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이 치밀하게 사전계획에 따라 교전상황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_우리측 참석자들은 언제 교전사실을 확인했는가.
『10시13분께 정회를 요청, 회담장을 빠져나온 직후 국방부 등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0시32분께 회담이 속개돼 11시45분까지 계속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_앞으로 회담계획은.
『회담장에서 다음 회담일정은 잡지 않는 것이 관례다. 먼저 요청하는 측이 있고 이를 상대가 받아들이면 일정이 잡힐 것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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