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해교전] 왜 선제공격했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해교전] 왜 선제공격했나

입력
1999.06.16 00:00
0 0

군 당국은 북한의 선제공격이 유엔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이 열리기 직전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회담과 관련해 고도의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먼저 회담에서 이번 사태를 본격적으로 쟁점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그동안 요구해온 남측 함정 철수와 영해침범 사과 등이 관철되지 않으면 더욱 강경하게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선제공격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번 총격사건의 책임을 우리 군에 미루고 유엔이 정한 북방한계선(NLL)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12해리 영해주장을 본격화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내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 가능한 분석은 북한이 애초부터 장성급 회담을 무시하려는 의도 아래 무력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회담 개최 직전에 북측이 먼저 우리측 함정을 선제공격한 사실은 애초부터 장성급 회담에 그다지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은 앞으로 유엔사 아닌 미군과 직접 상대하겠다는 본래 구도를 더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일이지만 미군 유해를 앞으로 유엔사 아닌 미군에 직접 인도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우리 군의 충돌식 밀어내기 작전으로 북한 경비정이 손상을 입은 데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보다 직접적인 해석도 있다. 우리 군은 11일 고속정을 동원한 충돌밀어내기 작전을 펴 북한 경비정 수척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14일부터는 더 나아가 1,200~1,500톤급 초계함과 고속정 등 20여척을 NLL 근접해역까지 접근시켜 봉쇄작전을 벌이는 바람에 추가 남하에 상당한 차질을 빚기도 했다.

북한은 또 이번 서해상의 분쟁을 통해 남북간의 갈등관계를 내부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관광 등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으로인해 남북간 교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북한 주민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어 체제단속 차원에서 고의적인 도발을 했다고 추측할 수도 있다.

이충재기자 c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