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있는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나요』남북 해군간에 교전이 벌어진 15일 관광객 또는 기업체 상주원 등으로 북한에 있는 가족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언론사와 관련 회사에 빗발쳤다. 40대 주부는 『이쪽에서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불안한데 현대 직원으로 신포지역 경수로 건설현장에 머무르고 있는 남편은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현재 북한땅에는 모두 2,000여명의 한국인이 머무르고 있다. 금강산 관광에 나선 관광객 1,201명과 승무원 237명이 관광중이며 금강산과 장전항에는 현대 관계자와 공사인력 등 256명이 체류중이다. 함남 신포 금호지구의 경수로 현장에는 미국과 일본인 각 1명에다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요원이 4명, 한전 신포 원자력건설본부 29명, 외환은행 3명, 현대 대우 동아 한국중공업 합동시공단 168명 등 모두 204명이 묵고 있다.
또 대한적십자사 최문정 비료인도단장을 비롯해 인도요원과 선원 등 50명이 탑승한 3척의 비료 수송선이 남포 해주 원산 등에 머무르고 있으며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을 단장으로 한 삼성의 대북투자단 16명도 이날 베이징을 통해 평양에 들어갔다.
이들중 금강선 관광객들은 아예 교전소식조차 모른 채 관광을 즐기고 있으며 위성TV 등을 통해 교전 소식을 접한 일부 공사관계자들은 북한인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일절 입을 닫은 채 별다른 동요없이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북측에 의해 신변안전이 보장돼 있어 특별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그러나 그들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할지는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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