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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7월종말론 타당성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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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7월종말론 타당성있나

입력
1999.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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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문월간지 '별과 우주' 행성배치 시뮬레이션 -『1999의 해 일곱의 달/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앙골모아의 대왕을 부활시키려고/그 전후의 기간 마르스는 행복의 이름으로 지배하려 들리라』

1999년은 프랑스의 신비적 점성술사 노스트라다무스가 예언한 「인류 종말의 해」로 오래전부터 지목돼 왔다. 모호한 상징적 표현으로 인해 그의 예언에 대한 해석도 가지각색이지만 호사가들은 7월에 일어나는 천문현상, 즉 행성의 대십자가 배열, 부분월식, 개기일식등을 종말론에 연결시킨다.

다음달 창간하는 천문 월간지 「별과 우주」는 7월의 행성배치를 직접 시뮬레이션하는 등 종말론의 과학적 근거를 해부했다. 천문학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호사가들의 관심을 자극하기에는 적절한 시기다.

흔히 입에 오르내리는 「종말을 예시하는 천문현상」이란 7월말 태양과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 지구를 중심으로 십자 모양으로 배치되고 십자가의 네 방향이 황도 12궁의 물병자리, 전갈자리, 사자자리, 황소자리와 각각 일치한다는 「대십자가(Grandcross)」.

이 별자리들은 요한계시록에서 종말을 상징하는 사람, 독수리, 사자, 황소에 해당한다는 것. 일직선으로 늘어선 천체들은 인력, 기조력(起潮力·밀물과 썰물을 일으키고 지각을 밀고당기는 힘)등 지구에 영향을 끼쳐 천재지변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별과 우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7월31일 행성 배치를 시뮬레이트했다(그림 참조). 7월31일이라는 날짜는 지구 안쪽에 있는 수성과 금성이 가장 십자에 가까운 날로 꼽은 것. 지구 바깥에 있는 외행성은 공전주기가 길어 며칠만에 크게 위치를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지구 위에 금성 수성 태양, 오른쪽에 목성과 토성, 아래에 천왕성과 해왕성, 왼쪽에 화성과 명왕성이 자리했으나 정확히 십자가 모양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천체배열에 의한 상호작용은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목성은 달보다 2만7,000배나 무겁지만 지구에서의 거리는 달보다 1,640배나 멀어 지구에 미치는 인력은 달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

해왕성의 경우는 달의 0.00001배다. 모든 행성들이 일직선을 이룬다고 해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달의 1.7%밖에 안 된다. 기조력 역시 달이 끼치는 것의 수만분의 1에 불과하다. 만일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20분의1이상 가까워지면 달이 산산조각난다고 하지만 이보다 훨씬 먼 거리에 있는 행성들은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99년7월은 과거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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