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변신 노력은 내부공간에서부터 이루어지고 있다.최근 나오는 아파트들은 같은 평수인데도 이전 아파트보다 웬지 넓어보인다. 안목치수를 적용한 덕분이다. 안목치수란 벽의 중간(벽체중심선)이 아닌 벽면(내벽안쪽선)을 기준으로 거리를 재서 전용면적을 계산하는 방법. 벽면에서 벽면까지의 면적을 계산하기 때문에 그만큼 실제 사용면적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안목치수를 적용할 경우 전용면적 25.7평 아파트의 경우 2~3평 정도는 면적이 늘어나게 된다.
3베이(BAY)방식이 늘어나면서 아파트의 앞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3베이 방식은 거실과 방 2개를 발코니쪽 아파트 전면부에 배치하는 형태. 거실과 방 1개를 앞부분에 두던 기존의 2베이 아파트가 정사각형에 가까웠다면 3베이 아파트는 가로가 긴 직사각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코니 면적이 넓어지고 햇볕도 잘 드는 이점이 있다.
아파트에 다락방과 개별정원도 등장하고 있다. 다락방과 개별정원은 비 로열층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1층과 꼭대기층을 팔기 위한 아파트업체들의 마케팅전략. 용인지역에 들어서는 「수지LG빌리지」의 꼭대기층에는 다락방이 딸려있다.
집안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아파트 옥상에 작업실이나 서재로 쓸수 있는 4~6평 규모의 공간이 나온다. 구리토평 삼성아파트와 수원 천천2지구 영풍아파트등도 꼭대기층에 다락방을 만들었다.
파주교하 벽산아파트, 서울 응봉동 대림강변타운아파트등에는 1층 입주자를 위한 개별정원이 마련돼 있다. 한 술 더 떠 전남화순과 구리토평에 짓는 금호베스트빌 아파트에는 개별정원은 물론 전용현관문이 별도로 설치돼 마치 단독주택에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탁 트인 개방감을 위해 1·2층을 아예 터버리는 아파트도 느는 추세다. 이른바 필로티 설계방식이다. LG건설이 이달 선보인 영등포구 문래동 LG빌리지의 일부 동에는 1·2층이 없다. 지난 달 분양된 서울 마포구 상수동 월드메르디앙아파트도 마찬가지. 1·2층은 주차장이나 로비로 조성하고 3층부터 주택을 지어 한강변 아파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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