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간에 「작은 동호회」가 뜨고 있다. 20~30명의 발기인이 있어야 개설이 가능하고 최소 1~2주가 걸리던 PC통신의 기존 동호회와 달리 간단한 등록만으로 언제든지 「나만의 동호회」를 만들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작은 동호회」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고 있는 한메일넷의 「카페 한메일」(cafe.hanmail.net). 지난달 25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개설 2주일여만에 동호회수 2,800여개, 회원 3만여명의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료로 한메일넷에 가입한 뒤 본인이 원하는 동호회를 즉석에서 개설할 수 있으며 몇몇 가족, 친구, 동료 등과 함께 비공개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1~2개의 동호회밖에 허락되지 않는 PC통신 동호회와 달리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와 관련해서만 「테란 유저 전략연구 모임」「너희가 저그를 아느냐」「라욘클랜」등 40여개의 세분화한 작은 모임이 결성돼있다.
「환」이라는 ID의 이용자는 『젊은 네티즌들의 욕구는 점차 다양화하고 세분화한다』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단 2명의 회원이라도 심층적인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동호회가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광고회사 ㈜온네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클럽 포유」(club.onnet.co.kr)도 인기있는 작은 동호회로 역시 온네트 서비스에 가입하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현재 3,30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51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중이다. 이밖에 ㈜디지토가 운영하는 「클럽 오프너」(club.opener.net)에도 400개 가까운 작은 동호회가 결성돼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사장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표현하고 싶은 네티즌들의 욕구를 더이상 대형 동호회들이 충족시켜줄 수 없다』며 『앞으로 인터넷상에 작은 동호회가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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