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육류에서 다이옥신(Dioxin)이 검출돼 국내 시판이 금지된 이후 다이옥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식당에서도 가정에서도 다이옥신 비상이다.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다이옥신은 색과 냄새가 없으며 청산가리의 1만배나 되는 맹독성 물질이기 때문이다.■다이옥신은 남성호르몬 감소, 당 조절능력 감소, 면역계의 기능저하 등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준다. 다이옥신 1㎚을 몸무게 100㎚인 쥐 1,000마리에 나눠 먹인 시험결과 절반이 죽었다. 생식력 저하는 77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이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미 확인됐다. 최근 일본 오사카의대의 연구에서는 다이옥신이 자궁내막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다이옥신은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지도 모르는 공포의 물질로 불리게 됐다. 그린피스보고서는 젖먹이의 경우 평생 섭취할 다이옥신의 10%를 한살이전에 섭취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세계야생보호기금(WWF)과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이옥신을 환경호르몬물질, 발암물질로 이미 지정한 바 있다.
■다이옥신은 탄소함유유기물, PVC, 플라스틱랩, 목제의 리그닌 등을 태울 때 생성되거나 제초제·살균제·PVC 제조 또는 금속정련 과정에서 배출된다. 최근에는 자동차 배가가스, 담배에서도 나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이옥신은 98% 이상이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는데 육류의 지방, 생선의 내장과 아가미, 껍질 등 지방이 많은 부위에 주로 축적된다.
■다이옥신의 맹독성 때문에 몸무게 1㎏당 하루 섭취량을 세계보건기구(WHO)는 1~4피코그램(pg·1조분의 1㎚), 미국과 이탈리아는 1pg, 독일은 10pg으로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섭취허용기준치를 아직 정하지 않고 있다. 전 식품의 60%를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심한 일이다. 정부는 다이옥신 대책이 시급하다는 환경전문가들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한다. / 박진열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