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SF소설」이 있을까. SF(Science Fiction)라는 말은 장르의 구분없이 일반화했지만 아이작 아시모프의 고전적 작품들이나 「스페이스 오딧세이」 등등 외국작품들 외에 순수 국내창작물로서는 얼른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드물다.「바이너리 코드」(궁리 발행)는 올해 초 인터넷 웹진 「딴지일보」에 발표돼 네티즌들의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화제의 국산 SF.
작가는 고려대 물리학과 재학생인 노성래(26)씨다. 노씨의 글은 단숨에 조회수 6만을 넘어서면서 국내 과학소설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소설은 제목처럼 0과1, 이진수로만 사고하는 「나래」라는 주인공을 통해 21세기의 미래상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근래 유행하는 환타지소설이나 무협지처럼 아기자기한 재미나 영웅담 대신, 탄탄한 과학지식에 바탕해 지적 즐거움과 함께 독자들에게 인간의 미래에 대한 신선한 철학적 사색의 기회를 준다.
「로그 인」이나 최근에 나온 「피라미드」 등과 함께 「바이너리 코드」는 국내에도 과학소설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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